언니의 하모니카

- EBS <장수의 비밀>

■ 방송일시 : 2014년 2월 11일(화) 밤 10시 45분

“새파랗게, 파릇파릇하게 살아야지”

나 혼자도 잘 사는 87세, 김경희 할머니. 도시엔 회색빛 겨울이 와도, 할머니의 삶은 매일 매일이 봄입니다. 추위에도 움츠리는 법이 없는 할머니는 건강관리와 자기관리가 생활의 일부처럼 자연스러운데요~ 집안은 먼지하나 없이 깔끔하게 청소하고, 한 끼도 대충 먹는 법이 없습니다. 혼자 하는 식사지만, 파릇한 밥상에 입맛은 물론, 기분까지 절로 싱그러워 질 것 같은데요~

세월이 무색한 할머니의 동안미모 유지법은 화장대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동안의 필수 조건은 피부라더니, 할머니의 화장품 양은 웬만한 20대의 것을 방불케 하는데요~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젊은 할머니를 들여다봐요!

“언니는 저희들의 로망이에요!”

외출 준비를 마친 할머니가 하모니카를 챙기기 시작합니다. 한개, 두개, 세 개⋯. 끝이 없이 나오는 하모니카들의 개수는 무려 서른 개가 넘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하모니카를, 어느 덧 7년 째 배워오며 하나 둘 사 모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개수도 많은데다 종류도 다양하니, 하모니카 전용 가방이 따로 있을 정도인데요~

언뜻 봐도 묵직한 가방을 거뜬히 들고, 할머니가 향하는 곳은 여성회관입니다.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하모니카 수업은 언제나 즐거운데요~ 할머니는 하모니카를 배울 뿐만 아니라 가르치기도 하신다니, 이미 그 실력은 정평이 나있습니다. 하모니카 반의 수강자중 최고령이자 인기 만점인 할머니. 심지어 할머니 때문에 하모니카 수업을 받는 젊은 사람들도 있다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모니카는 행복 바이러스야”

집에서도 할머니의 하모니카 사랑은 계속됩니다. 서른 개 이상의 하모니카들을 하나씩, 부드러운 천으로 닦고, 또 닦고. 악기를 다루는 손길이 유독 정성스러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데요⋯. 10년 전, 평생을 함께할 줄 알았던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할머니는 추억의 자취가 남아있는 공간을 피해 작은 아파트로 이사도 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이별에 깊은 우울증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때, 할머니에게 명랑함을 되찾게 해준 것이 하모니카였습니다.

당시의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사진조차 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모니카 덕분에 지금은 앨범을 한 장씩 넘기며, 과거를 추억합니다. 옛 생각에 여러 번 웃음을 터트리던 할머니는 하모니카를 집어 들었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던 곡 연주를 해주시겠다는데요~ 혹시 하늘에서 연주를 들을지도 모르는 남편을 위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세월아 비켜라~ ‘할머니 삼총사’

늘 활기차고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할머니. 슬하의 자녀들이 모두 출가했는데도, 할머니는 외롭지 않습니다. 언제든 전화 한통이면 만날 수 있는 이웃친구들이 있기 때문! 이른바 할머니 삼총사입니다. 삼총사의 나이는 80대, 70대, 60대로 각각이지만, 마음 맞기로는 찰떡궁합이 따로 없다는데요~ 매달 수시로 모여 식사도 하고, 혼자하면 일이 되는 장보기도 셋이 하면 즐거운 데이트가 된다고 합니다.

삼총사는 취향도 취미도 같습니다. 하모니카를 함께 배울 뿐만 아니라, 세 명이 똑같이 ‘커플신발’을 신고 다닐 정도의 우정을 자랑하는데요~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고, 만나자마자 수다로 이어지는 할머니들은 영락없는 여고생들을 연상케 합니다. 심지어 집에 홀로 있을 때도, 할머니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느낌이라는데요~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요?

하모니카 부는 언니, 김경희(87) 할머니의 이야기를 <장수의 비밀>에서 소개합니다.

<장수의 비밀> 홈페이지 자세히 보기 :  

http://home.ebs.co.kr/jangsoo-healthylife/main 

  [출처] 언니의 하모니카 - EBS <장수의 비밀>|작성자 다다

SOON : 하모니카가 이런 좋은 점이 있었군요!

             그냥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구닥다리 악기라고만 생각했었는...

             제 어리석음을 확 일깨워주는 방송이었답니다.

             어제 제  생일이었는데.. 생일날 좋은 깨달음 얻고 지나가네요~  감솨~ ^^